‘1000만달러 보너스’ PGA페덱스컵 출전 30명 확정

브래들리, PO3차전 연장 우승
6년 1개월만에 통산 4승째

로즈,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안병훈은 최종전 진출 좌절

‘1000만 달러 보너스’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이 확정됐다.

키건 브래들리(32·미국)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들리는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마쳤다. 브래들리는 3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38·영국)와 동타를 만들며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18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브래들리는 파에 성공했지만 로즈는 3ｍ 파 퍼트를 놓쳤다. 브래들리는 2012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1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로즈는 우승은 놓쳤지만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로즈는 세계랭킹 포인트 10.1429점을 얻어 이번 대회 공동 24위(11언더파 269타)에 그친 더스틴 존슨(34·미국)을 2위로 밀어냈다. 그러나 세계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브룩스 켑카(28·미국)와도 포인트 차가 불과 0.05점 차여서 앞으로 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한 주를 쉰 뒤 오는 20일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투어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성적으로 1위에게 2000점, 2위 1800점을 비롯, 30위 115점 등 새 포인트를 받는다. 이 점수에 최종전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더해 페덱스컵과 1000만 달러 보너스를 결정짓는다. 이날 결과로 플레이오프 1, 2차전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25·미국)가 1위, 로즈가 2위로 최종전에 진출했다. 토니 피나우(29·미국), 존슨, 저스틴 토머스(25·미국)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브래들리는 페덱스컵 랭킹 52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이날 선두에 5타 차로 출발해 전반에 4타를 좁혀 한때 1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이후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결국 3타 뒤진 공동 6위(17언더파 263타)로 마감했다. 페덱스 컵 랭킹 20위가 된 우즈는 최종전에서 우승해도 페덱스컵 랭킹 1∼6위권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1000만 달러 보너스를 못 가져갈 수도 있다.

한편 안병훈(27)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9위(10언더파 270타)가 되면서 페덱스 랭킹 42위로 내려앉아 최종전 진출이 좌절됐다. 안병훈은 13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시우(23)도 공동 41위(6언더파 274타)에 그치며 최종전에 나가지 못하고 페덱스컵 랭킹 55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