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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 마을 문화재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2일(水)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조·인열왕후 무덤… 격조 높은 석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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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릉

조선 시대 왕릉 중에서 한글로 장릉이라고 하는 곳은 모두 세 군데다. 그러나 한자가 다르다. 강원 영월에 있는 단종(端宗)의 능은 장릉(莊陵)이다.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장릉(章陵)은 인조(仁祖)의 부모 능이다. 왕은 아니었으나 인조가 왕이 되면서 원종(元宗)과 인헌왕후(仁獻王后)로 추존됐기에 왕릉이라 부른다.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의 장릉(長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로 인조(재위 1623~1649)와 인열왕후 한씨(仁烈王后 韓氏)의 합장릉(合葬陵)이다.

갈현3리 버스 정류장에서 500m만 들어가면 장릉을 만날 수 있다.

장릉은 그동안 보존을 위해 비공개였으나 2016년 6월부터 2년여의 시범 개방을 거쳐 올해 9월 전면 개방했다.

공개 제한지역이던 파주 장릉은 2009년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민의 문화적 관심과 관람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16년 6월 17일 시범 개방했고, 이후 관람환경과 편의시설을 꾸준히 보완·정비해 최근에 전면 개방에 이르게 됐다.

파주 장릉은 사연이 많은 곳이다. 우선 능의 주인부터 그렇다. 조선 제16대 임금인 인조와 인조의 첫 번째 왕비. 인열왕후가 바로 그들이다.

인조는 1623년 반정으로 왕위에 올라 반금친명(反金親明) 정책을 추진하고 국방력을 강화했으나 정묘호란(1627)과 병자호란(1636) 등 두 차례의 전쟁으로 삼전도(현재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청나라에 항복하며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장릉은 인조가 왕위에 있을 때 정한 파주 북운천리에 있었으나, 뱀과 전갈이 석물 틈에 집을 짓고 있어 1731년(영조 7년) 현재의 갈현리로 옮겨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전통적인 십이지신상이나 구름무늬가 아닌 모란무늬와 연꽃무늬가 새겨진 병풍석이 능을 두르고 있다. 중앙에 설치돼 있는 돌로 된 등인 장명등에도 모란무늬와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17세기 석물 문양의 특징을 보여주는 예이다.

특히 새 능과 규모가 맞지 않은 병풍석, 난간석 등 옛 장릉의 석물이 같이 세워져 있어 17세기와 18세기의 격조 높은 석조물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파주 장릉 안에 있는 군사시설은 이전하기로 국방부와 협의를 마친 상태여서 추후 이전이 되고 나면 조선왕릉 사적지의 원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릉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여름철(6∼8월)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겨울철(11∼1월)에는 오후 5시 30분까지다. 그 외 기간(2∼5월/9∼10월)에는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이며, 25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파주시에는 장릉 외에도 파주삼릉(공릉, 영릉, 순릉) 등 조선왕릉 4기가 소재하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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