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젊은 세대가 즐길만한 시설들도 확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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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개실마을 사무장

“제 고향 마을에 오는 손님들이 편하게 지내다 가시는 게 가장 큰 보람이죠.”

김민규(52·사진) 개실 마을 농촌체험관광 사무장은 ‘원주민’이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개실 마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기와집의 주인이다.

김 사무장은 조선 초 성리학의 정치 질서를 세웠으며 영남 사림의 시조로 불리는 점필재 김종직(일선·선산 김씨) 선생의 직계 18대손이다. 그는 점필재의 고택을 지키면서 개실 마을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도 도맡아 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체험 관광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축이죠. 이젠 어르신들이 더 적극적으로 마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연간 3만 명이 찾는 이름난 체험 관광지가 된 개실 마을 프로그램을 김 사무장이 떠맡게 된 것도 집성촌인 이곳의 어르신들을 잘 설득하고 이끌어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3년 전까지만도 고령군청에서 근무한 공무원이었지만 군청과 마을 어르신들의 요구로 개실 마을에 다시 돌아왔다.

마을 출신의 젊은이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파하고, 숙소 개조 및 방문객 응대 방식 등에 대해 교육하니 어르신들의 호응도 높았다. 개실 마을은 다른 농촌 마을과 달리 이 같은 노력 때문에 가계 소득이 꽤 높은 곳에 해당한다.

“농촌 체험관광은 방문객들에게 시골의 정취와 함께 힐링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지만 농촌마을 소득도 오르고 어르신들의 생활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기능도 합니다.”

김 사무장은 다만 갈수록 고령화하는 마을 때문에 걱정이다. 어르신들이 거동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체험관광 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 연말에는 고령군청에서 퇴직자 2∼3명을 개실 마을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 사무장은 “젊은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설들을 점차 확충해 개실 마을 농촌체험관광을 좀 더 젊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