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축구대표 체리셰프 도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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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반도핑기구서 조사
‘성장호르몬 주사로 치료’
잡지 인터뷰 기사가 발단
러축구협 “잘못된 기사”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러시아를 8강으로 이끈 데니스 체리셰프(발렌시아·사진)가 도핑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데니스가 금지약물 사용과 관련해 스페인 반도핑기구(AEPSAD)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4득점(4위)을 올린 데니스는 러시아를 소련 해체(1991년) 이후 최고인 8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데니스의 도핑 의혹은 그의 아버지 드미트리 체리셰프의 지난해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드미트리를 인터뷰한 러시아 잡지 스포츠위켄드는 2016년 데니스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 부상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그러나 금지약물 대상으로 치료 면책 없이 사용하면 최대 4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데니스는 그러나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런 기사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축구협회도 “데니스는 도핑에서 문제가 안 되는 자가혈 치료술을 받았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성장호르몬 주사로 착각해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러시아월드컵 호성적도 데니스의 도핑 의혹 이유다. 러시아는 역시 자국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러시아는 러시아월드컵 32개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최하위였지만 A조 조별리그를 2승 1패(2위)로 손쉽게 통과했고, 무적함대 스페인을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러시아는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