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 막차 타자’… 강남 임대사업등록 3배 ↑

신규사업자 혜택축소발표영향
종부세등 부담 덜려 수요 몰려
강남, 11일만에 1000건 넘어
서초·송파 전달대비 2배 늘어

정부의 신규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 발표와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9월 들어 서울 강남권 등의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가 전월보다 최대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바지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사람들과 늘어나는 종부세 등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는 총 1050건으로 주말·휴일을 제외하고 11일 만에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한 달 등록 건수인 245건의 4.3배, 8월 345건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지난 3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3월 못지않게 많은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17일 현재 나란히 777건이 등록됐다. 지난 8월 서초구 등록 건수가 238건, 송파구가 303건이던 것에 비해 각각 3배, 2배 이상으로 많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양천구는 17일 현재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가 총 931건으로 7월 457건, 8월 548건보다 크게 늘었다. 양천구도 이달 말까지 임대사업자 등록이 강남구에 이어 1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강동구도 18일 현재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가 총 334건을 기록하고 있다. 7월 110건, 8월 182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현재 추세대로 가면 이달 말까지 400건을 넘을 것으로 구청은 예상하고 있다. 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원구의 경우 지난 7월과 8월 각각 108건, 183건에 그쳤던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가 18일 현재 557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어난 것은 지난 2일 “신규 임대사업등록자의 세제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다음 날부터 강남구를 비롯한 서울 주요 구청의 임대사업등록 접수창구는 밀려드는 신청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구청 관계자는 “장관이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줄인다고 하니 혜택이 없어지기 전에 등록하겠다며 한꺼번에 민원인들이 몰려들었다”며 “그간 임대등록을 망설이던 사람들이 등록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9·13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임대등록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14일 이후 신규 취득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임대등록을 해도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합산 배제 등 세제 혜택이 없지만,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종전과 동일 혜택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