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출 의혹’ 숙명여고 쌍둥이딸 조만간 소환

경찰, 아버지 前교무부장 出禁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 교무부장 A 교사와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A 교사의 쌍둥이 딸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만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A 교사를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며 “다른 관련자들도 필요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쌍둥이 자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소환 시점은 협의 중이며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교사는 자신이 재직 중인 숙명여고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높은 성적을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학년 1학기 성적이 각각 전교 59등·전교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가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며 의혹이 확산했다. 학원가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시험문제 유출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3일 A 교사와 사건 발생 당시 교장·교감·시험 담당 교사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어 5일 숙명여고 교장실·교무실, A 교사 자택, 쌍둥이 자매가 다니던 수학학원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14일엔 A 교사를 소환해 조사했고, 다른 과목 담당 교사들과 학원 관계자 등 20여 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했다.

숙명여고 측은 “교육청 감사결과 징계 권고를 받은 전 교장·교감·A 교사·시험 담당 교사에 대해 사립학교법에 따라 징계절차에 착수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반영해 최종 징계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