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관위, 與 유력 정치인 비서출신 인사 오늘 소환조사

김소연 市의원 “불법자금 요구”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지방의원이 선거 관계자로부터 5000만 원의 불법 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해 해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소연(37·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을 상대로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정치자금 요구와 관련된 조사를 벌여 관련 진술과 A4용지 4장 분량의 카카오톡 대화기록 등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불법정치자금 요구에 관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믿을 만한 사람(A)’으로부터 선거의 달인이라는 ‘한 사람(B)’을 소개받았고, 선거에서 B의 도움을 받기로 했는데, B로부터 종종 납득하기 어려운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어느 날 아침 인사(선거운동)를 마치니 B가 와서 ‘지난번에 A가 준비하라고 한 돈을 다음 주까지 준비하라’고 했다”며 “법정 선거비용(5000만 원)을 말하는 줄 알았으나, (B가) ‘선거를 치르려면 1억 원 이상이 든다’면서 추가 자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시 선관위 측은 김 의원이 B 씨의 실명을 거론하고 올해 2~4월 사이 두 사람이 주고받은 관련 SNS 대화 기록을 제출함에 따라 이날 오후 B 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B 씨는 지역 유력 국회의원의 비서(운전 및 행사 수행)로 수년간 재직했으며 민주당 대전시당 대선캠프에도 일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인물의 비서 재직 여부와 재직 기간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