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톡>엘턴 존의 음악·생생한 런던 풍경… ‘도자기 인형’ 셜록의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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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셜록 놈즈’

셜록 홈스가 모리아티와 두뇌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도자기 인형으로 만들어진 셜록이 번득이는 추리력으로 파이 모리아티의 음모를 파헤쳐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며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또 치밀한 반전요소도 담겨 있는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3일 개봉하는 ‘셜록 놈즈’(사진)는 지난 2011년 개봉한 ‘노미오와 줄리엣’의 속편이다. 두 작품 모두 유럽 전설에 나오는 정원요정 놈 일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셜록 놈즈’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코믹하게 패러디한 ‘노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에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결합한 작품.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불꽃놀이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정원요정을 찾기 위해 모리아티가 숨겨 놓은 단서를 풀어가는 셜록의 모험담을 담았다. 자연사박물관에서 셜록에게 패한 모리아티는 셜록의 추리력을 시험하기 위해 24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원요정을 모두 부수겠다고 협박한다. 셜록은 조수인 왓슨, 가족이 실종된 노미오, 줄리엣과 함께 실종된 정원요정을 찾아 나선다.

이 애니메이션은 2008년 ‘쿵푸팬더’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존 스티븐슨 감독이 연출했으며 팝의 거장 엘턴 존이 제작과 음악을 맡았다. 또 조니 뎁(셜록)을 비롯해 제임스 맥어보이(노미오), 에밀리 블런트(줄리엣)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스티븐슨 감독은 자신의 상상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런던 구석구석을 돌며 수천 장의 사진과 몇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셜록이 다니는 런던 거리와 이층버스, 지하 하수구 등이 실사 장면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는 또 캐릭터 간 관계와 갈등구조를 깊이 있게 보여주기 위해 악당 모리아티는 다른 캐릭터와 달리 깨지기 쉬운 도자기 인형이 아닌 불량식품 파이로 만들었다. “‘셜록 놈즈’는 런던에 보내는 연애편지 같은 영화”라고 말한 엘턴 존은 자신의 기존 음악과 2곡의 신곡을 섞어 영화의 맛을 한껏 살리는 풍성한 OST를 들려준다. 전체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