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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8일(月)
뙇·뷰리full·씐나씐나 ?… 우리말 훼손 부추기는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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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으로 쓴 한글 한글날을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 앞에 꽃으로 ‘한글 사랑해’라고 새긴 벽보를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 내일 ‘한글날’ 572돌 … ‘국어파괴’에 세종대왕 땅 칠 노릇

출처·뜻 모를 자막 무분별 사용
잘못된 언어습관 바로잡기보다
단순 재미 위해 방송法마저 위반

예능 넘어 뉴스까지 신조어 남용
방심위 “앞으로 계속 모니터링”


방송법 제6조 8항은 ‘방송은 표준말의 보급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언어순화에 힘써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을 기준으로 본다면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신조어·외계어·급식체·줄임말 등을 남발하는 방송국은 범법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9일 572돌 한글날을 앞두고 언어순화의 책임을 방기하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한글 훼손의 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방송사의 행태가 새삼 도마에 올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는 최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종편) 예능프로그램에서 국적불명의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등 방송을 통한 우리말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히면서, 방송언어 관련 심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행사러’(KBS 2TV 해피투게더), ‘드루와’ ‘뷰리full’(MBC 전지적참견시점), ‘띵곡’ ‘웬열’(SBS 런닝맨), ‘뙇’ ‘뮈안해’(JTBC 아는형님), ‘갓창력’ ‘Aㅏ 그렇구나’ ‘짜롼당’(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1도 없는’ ‘씐나씐나’(코미디TV 맛있는녀석들), ‘밥동둥절’ ‘혜무룩’(tvN 놀라운 토요일) 등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채널을 가리지 않고 출처도, 뜻도 알 수 없는 한글 자막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바른 자막 표기를 통해 출연자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방송의 도리지만, ‘명곡’을 생김새가 비슷한 ‘띵곡’으로 쓰거나, 신들린 가창력이라는 의미의 신조어 ‘갓창력’(GOD+가창력)으로 표기한 자막 등을 통해 되레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언어 사용이 수반돼야 하는 뉴스에서도 잘못된 언어가 사용되는 사례가 적잖다. 그중 ‘역대 최고’라는 뜻을 가진 ‘역대급’이라는 신조어가 남용되고 있다. 특히 날씨 관련 뉴스에서 이 신조어를 빈번히 사용한다. KBS는 지난 7월 26일 자 ‘“에어컨 옮겼는데 더운 바람 나와요”… 불만 폭주’라는 소식을 전하며 ‘이 가족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역대급 폭염을 견디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했고, MBC ‘뉴스데스크’는 7월 22일 날씨 코너에서 ‘역대급 7월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라고 리포팅했다. 10∼30대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재미’를 위해 이 같은 신조어나 급식체 등을 사용한다는 해명이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방심위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 저속한 조어, 비표준어를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터넷과 달리 전 연령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조어를 남용하는 것은 어린이·청소년의 정서 발달과 바른 언어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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