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의 여자’ 불리는 中東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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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美대사 후임 거론 파월

트럼프 초기 對중동정책 수립
北제재 헤일리 대신 역할 주목

국제사회에서 미국발 대북제재 정책을 주도해왔던 니키 헤일리(46)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물러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검토 인사 중 한 명으로 중동 전문가인 디나 파월(44·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외교정책 무게추가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헤일리 대사와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헤일리 대사를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북한은 아주 큰 문제였다”며 “지금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헤일리 대사의 대북제재 정책 추진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이끌어 온 헤일리 대사가 연말에 사임키로 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열기로 한 것과 헤일리 대사 사임이 맞물리면서 향후 비핵화 및 대북제재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헤일리 대사 후임으로 거론되는 파월 전 부보좌관이 아랍어가 능통한 중동 전문가라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변화라는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 후임으로 5명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며 파월 전 부보좌관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부보좌관이 검토 명단에 있다”며 “그 일을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교육·문화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특히 그는 이방카 트럼프와 친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으며 트럼프 행정부 초기 중동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 대사가 또 다른 중책을 맡아 행정부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헤일리 대사의 핵심보직 재기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