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직격탄’ 영덕주민 돕기 5일만에 8억

구호품 3만5000점 등 답지
기업들, 복구·AS 총력 지원
경북道 ‘특별재난지역’건의

지난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캄보디아 산 이름)로 직격탄을 맞은 경북 영덕군 주민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경북도와 영덕군에 따르면 전국재해구호협회 성금 모금 창구에 접수된 성금은 피해를 본 지 5일 만인 11일까지 8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체와 각종 단체, 일반인 등이 이재민과 주민을 돕기 위해 구호품 3만4990점를 비롯해 생수, 이불, 의류, 쌀, 소독제, 도시락 등 각종 물품을 보내왔다. 재해구호협회는 성금 모금 창구를 도청과 영덕군청 로비에 개설했다.

이와 함께 기업체와 각종 단체,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이 하루 1000~2000명씩 투입돼 피해 지역 복구에 전력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서비스센터는 침수된 주택 가전제품 수리와 침구류 세척 등을 하고,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기업체 보일러서비스센터는 주택 보일러 등을 수리하고 있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과 전기안전공사 등은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물 제거와 전기설비 복구활동을 펴고 있다.

영덕군은 태풍으로 이재민 328가구 551명이 발생했으며 59가구 133명은 아직 강구교회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침수된 주택 등 건물 1269채 가운데 1210채와 파손된 공공시설물 321곳 가운데 237곳은 응급복구됐다. 하지만 영해면 일대 시금치 재배단지 등 농경지(325㏊)와 영농시설 1400여 곳은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행정안전부에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영덕군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기준 피해액은 60억 원이다. 영덕군은 태풍 피해액이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영덕군은 지난 1991년 태풍 ‘글래디스’로 193억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영덕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