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등반 도중 눈폭풍에 휩쓸려 숨진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왼쪽부터 임일진 대원, 김창호 대장, 이재훈 대원, 유영직 대원. 카트만두 포스트 캡처
한국산악회 “네팔行 항공권 구하지 못해 시신 모셔오기로”
김창호 대장 등 눈폭풍에 참변
카트만두 네팔국립대병원 안치
文대통령 “위대한 도전… 명복”
히말라야 등반 도중 참변을 당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소속 대원 5명의 시신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국산악회 관계자는 15일 오전 “애초 네팔에서 유가족들과 산악 단체 회원들이 희생된 원정대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국내로 모셔와 합동영결식을 치르려 했지만, 네팔 현지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대안으로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제저녁 유가족들에게 현지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며 “주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정부, 네팔등산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이르면 17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 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 대원을 추모한다”며 “함께 산을 오른 네팔인 가이드에게도 한국 국민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리 마음이 모두 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의 슬픔에도 함께하겠다”며 “위대한 도전을 되새기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7193m)에 올랐으나 해발 3500m 베이스캠프에 눈폭풍이 몰아닥쳐 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모두 사망했다. 지난 13일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14일 시신을 수습한 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네팔국립대병원에 안치했다. 사망한 원정대 5명은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장비 담당 유영직, 식량·의료 담당 이재훈, 다큐멘터리 감독 임일진, 한국산악회 이사이자 기업인 정준모로 구성됐다.
김 대장은 2016년 네팔 아샤푸르나(7140m), 강가푸르나(7455m), 2017년 인도 다람수라(6446m), 팝수라(6451m)를 아무도 밟지 않은 새로운 루트로 올라 세계산악연맹으로부터 ‘코리안웨이’ 개척자로 인정받았고 2013년 5월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김 대장은 특히 2008년 8463m에 이르는 네팔의 마칼루 무산소 등정과 8516m의 로체 무산소 최단시간 등정 세계기록을 세웠고, 2012년엔 네팔의 가장 높은 미등정봉인 힘중을 세계 최초로 올랐다.
김 대장은 신루트 개척에 집중했다. 김 대장은 평소 “산에 가지 않는 산악인은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는 높은 곳만을 보고 왔다면 앞으로는 깊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장은 2017년 5∼6월에 걸쳐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를 구성해 인도 히말라야 다람수라와 팝수라에서 새로운 등반로를 개척했다.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 식량만으로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을 추구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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