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1초에 화면 144회 전환… ‘게이밍 노트북’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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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44㎐ 주사율 모니터 신제품 출시… 삼성도 ‘휘어진 모니터’ 등 공개

세계 PC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게임에 특화된 제품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고(高)사양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게임용 제품만 유일하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실시간 온라인 게임에 그래픽 성능을 최적화한 ‘LG 게이밍 노트북(15G880·왼쪽 사진)’을 국내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15G880은 최신 게이밍 노트북이 적용하고 있는 144헤르츠(㎐) 주사율 화면을 탑재했다. 144㎐ 주사율은 모니터가 1초에 화면을 144장까지 보여준다는 뜻이다. 화면이 빠르게 변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도 화면 흐름을 매끄럽게 구현한다. 그래픽카드로는 엔비디아의 중상급 모델 지포스 GTX 1060을 탑재해 복잡한 게임 화면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G-싱크 기술을 적용해 게임 화면이 찢어지거나 깨지는 현상을 줄였다.

삼성전자도 게이밍 제품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독일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 참가해 커브드(휘어진)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CJG5’ 2종(27형·32형)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월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 Z’(오른쪽)를 출시했다. 오디세이 Z에는 강력한 냉각 시스템이 탑재돼 긴 시간 게임을 해도 노트북 발열 및 성능 저하가 적은 편이다. FPS, 실시간전략게임(RTS), 롤플레잉게임(RPG) 등 게임별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한다. 또 두께도 17.9㎜ 수준으로 얇다. 게이밍 PC 브랜드 ‘오디세이’ 마케팅도 보강 중이다. 올해 초 삼성은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영점 200여 곳에 오디세이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를 설치한 ‘게이밍존’을 마련했다.

제조업체들이 게임용 제품에 공들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2억6250만대로 13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용 제품 시장만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존페디리서치(JP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이밍 PC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약 34조 원)로 2016년 대비 39.5%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용 PC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제조사들은 기존 제품의 둔탁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두께와 무게를 줄인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