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각 ‘女風’… 장관 20명중 10명 여성

아비 아흐메드(43) 에티오피아 총리가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다.

16일 BBC방송에 따르면 아흐메드 총리는 국방장관에 아이샤 무함마드 무사 전 건설장관, 분쟁조정 업무를 맡는 신설 평화장관에 무페리아트 카밀 전 하원의장을 임명했다. 이들의 임명으로 에티오피아 장관 20명 중 여성이 10명에 달하게 됐다.

에티오피아에 여성 국방장관이 임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전체 내각의 50%가 여성인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이날 아흐메드 총리는 의회에서 “여성 장관들은 ‘여성은 지휘할 수 없다’는 옛말이 틀렸음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 장관들의 중용은 그동안 국가에 기여한 여성들의 공로를 존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역시 여성인 에티오피아의 말레 하일루 주유엔 부대표는 “이번 조치로 아흐메드 총리의 개혁 정책이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아흐메드 총리는 반체제 인사의 대거 석방, 분쟁국 에리트레아와 종전선언 등 화해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총리 집무실로 무장한 군인들이 몰려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이들 앞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대치 상황을 풀어 국제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