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마드리드, 프리메라리가 ‘세계화 추진’ 반기

“美서 지로나-바르사 경기 개최
평등과 공정성에 영향 미친다”
스페인축구협회에 반대 공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레알 마드리드가 반기를 들었다. 프리메라리가의 세계화 추진에 레알 마드리드가 제동을 걸고 있다.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축구협회에 “내년 1월 27일 지로나-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기로 한 계획은 평등과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기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스페인협회는 프리메라리가 경기 개최 승인 권한이 있다. 지로나는 내년 1월 27일 바르셀로나를 홈에서 맞이하는데, 경기 장소가 미국이 될 전망이다. 지로나는 미국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과 관련, “우리가 발전할 기회”라고 반겼다. 바르셀로나 역시 미국에서의 경기를 받아들였다.

프리메라리가는 리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2016∼2017시즌 59억 달러(약 6조6500억 원)의 수익을 확보했지만, 프리메라리가는 33억 달러(3조7000억 원)에 그쳤다. 중계권료 차이가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의 희비를 갈랐다. 프리미어리그는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3시즌 동안 총 69억 달러(7조7900억 원)의 중계권 수입을 확보했다. 시즌당 평균 23억 달러(2조6000억 원). 반면 프리메라리가 2016∼2017시즌 중계권 수입은 13억8750만 유로(1조8026억 원)였다. 프리미어리그는 잉글랜드, 영국 외에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프리메라리가의 ‘인기’는 스페인에 국한된 것이 중계권료 차이의 원인. 프리메라리가는 그래서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프리메라리가 성장하기 위해선 북미, 미국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건 배가 부르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6억7460만 유로(8766억 원)의 수입을 올려 전 세계 축구 구단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6억7630만 유로(8788억 원)를 번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지만 프리메라리가는 수입 톱 30에 3개 구단만 끼었다. 프리미어리그가 절반에 가까운 14개 구단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