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유전자 발현 따른 癌치료 길 열렸다

전남대 김정선·이영철 교수팀
효소활성 제어과정 규정 성과
학술지 게재… 신약개발 기대

후천적 유전자 발현 변이에 의한 암(癌)을 치료할 신약 개발에 ‘한걸음 성큼’ 다가간 연구 성과가 공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8일 전남대 김정선·이영철 교수 연구팀이 제2형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HDAC)의 활성이 제어되면서 후천적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분자생물학적 과정을 규정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발현 변이성 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 10월 13일 자에 게재됐다. 제1저자는 박석열 박사(포항가속기연구소), 김광식 박사(전남대)다.

HDAC는 히스톤의 아세틸화 정도를 조절해 해당 DNA의 발현을 억제한다. 특정 유전자 발현에 관련된 히스톤의 아세틸화 정도가 균형을 잃으면 피부, 폐, 뇌 등 다양한 부위에서 암이 발생한다. 이에 HDAC를 저해해 암을 억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HDAC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 무분별하게 저해하면 소화기관, 혈구, 심근, 신경세포 등에 독성을 나타내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연구팀은 여러 유형의 HDAC 중 항암 효과와 연관성이 큰 제2형 HDAC만 특이적으로 저해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세포 사멸, 종양 혈관 형성 억제 효과를 높여줄 기반을 마련했다.

김정선 교수는 “HDAC 저해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특이성 높은 저해제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며 “후속 연구에서 개발되는 저해 물질이 제2형 HDAC 관련 질병 치료제의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