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로 결정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음력 4월 7일)로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도는 지난 9일 열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 평가회의에서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황토현 전승일은 1894년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전북 정읍 황토현(현 정읍시 덕천면) 일대에서 최초로 관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 날이다.

지난 2월 구성된 선정위는 그동안 고창군·부안군·정읍시·전주시 4개 자치단체가 주장해온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적합성을 심사해왔다. 선정위는 황토현 전승일이 1894년 전봉준·손화중·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날을 계기로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됐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안 위원장은 “위원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 측면 그리고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제정 추진은 지난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시작됐다. 그동안 고창은 ‘무장 기포일’(4월 25일), 부안은 ‘백산 대회일’(5월 1일), 정읍은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 전주는 ‘전주 화약일’(6월 11일) 등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