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2본사, ‘롱아일랜드시티·내셔널랜딩’ 최종 선정

베이조스 “세계적 인재 유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
두 곳 총50억달러 투자계획

미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230여 개 도시가 뛰어들었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제2본사 ‘유치 전쟁’에서 결국 뉴욕주의 롱아일랜드시티, 버지니아주 알링턴 내셔널랜딩 등 두 곳이 최종 선정됐다. 아마존은 제2본사에 50억 달러(약 5조6700억 원)을 투입하고 약 5만 명을 신규 고용해 미 동부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제2본사 입지로 뉴욕 맨해튼 인근 롱아일랜드시티와 워싱턴DC에서 포토맥강 건너편에 있는 알링턴 내셔널랜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두 지역에 25억 달러씩 총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평균 연봉 15만 달러 이상의 신규 인력을 2만5000명씩 모두 5만 명 고용키로 했다. 또 아마존은 제2본사와 별개로 테네시주 내슈빌에 운영·물류 등을 담당할 센터를 설립하고 5000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2본사와 내슈빌 센터에 필요한 인력 고용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아마존이 당초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었던 제2본사를 두 곳으로 나눠 각각 미국의 경제, 정치 수도 인근에 설립기로 한 것은 이들 지역이 양질의 인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 CEO는 “두 곳은 향후 우리가 고객을 위한 창출을 지속하도록 도울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제이 카니 선임 부사장 역시 “후보지마다 100가지 이상의 측면을 들여다봤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인재를 찾고 유지할 능력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롱아일랜드시티는 뉴욕 교외 배후도시로 지하철과 철도, 페리 등의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존 F 케네디공항, 라과디아공항 등과 가깝다. 내셔널랜딩은 알링턴 크리스털시티와 미 국방부가 있는 펜타곤시티,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 등을 포괄한 지역으로 워싱턴DC 도심 및 로널드 레이건공항 등과 인접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주민들이 떠나면서 쇠퇴했다. 아마존은 향후 고용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롱아일랜드시티 12억 달러, 내셔널랜딩 5억5000만 달러 등 20억 달러가 넘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해당 지역 주정부와 시정부로부터 받기로 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시애틀 본사에 이어 제2본사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다. 북미지역 238개 도시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아마존은 지난 1월 20개 도시를 최종 후보 지역으로 압축해 막바지 선정작업을 벌여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