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쇼트게임’ 쭈타누깐…‘드라이버’는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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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LPGA 성적 비교해보니

쭈타누깐, 우승 3회…세계 1위
상금왕·올해의선수상 등 3관왕

박성현, 우승 3회… 박빙 구도
기복 심해 컷 탈락만 7차례

최종전 CME챔피언십서 격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박성현(25)과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그린 플레이’에서 희비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여자골프의 ‘원투펀치’ 박성현과 쭈타누깐은 나란히 시즌 3승을 거두며 여자골프 넘버원 자리를 놓고 일진일퇴의 박빙 구도를 이어갔지만, 쭈타누깐이 올 시즌 LPGA를 평정했다. LPGA투어는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만 남겨놓고 있다.

2주 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쭈타누깐이 개인 타이틀 3개 부문을 사실상 석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쭈타누깐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부문도 9분 능선을 넘어섰다. 이 부문 2위 고진영(23)이 최종전에서 쭈타누깐에게 16타 차로 앞서야만 뒤집을 수 있어 쭈타누깐의 최근 경기력을 감안하면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 2위, 상금부문 3위, 평균타수에서는 22위로 뚝 떨어져 있다.

쭈타누깐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애니카 어워드’를 받은 데 이어, 15일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리더스 톱10 상’도 받으며 10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시상 부문으로, 가장 많이 톱10에 입상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쭈타누깐은 2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각각 3차례를 포함해 16차례나 톱10에 들어 13차례인 고진영과 호주교포 이민지를 제쳤다.

박성현이 쭈타누깐에게 개인 타이틀을 모두 뺏긴 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박성현은 시즌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기복이 심했다. 박성현은 23개 대회에 나와 3차례 우승을 포함 톱10에도 7차례 들었지만, 컷 탈락 7번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3번이나 된다. 반면 쭈타누깐은 우승과 준우승 각각 3회를 포함 톱10에만 16번이나 들며 대조를 보였다.

박성현이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등 롱 게임에서는 쭈타누깐을 앞섰지만, 퍼팅과 쇼트게임에서는 쭈타누깐이 압도한 결과였다. 평균 비거리와, 드라이빙 정확도, 그린 적중률에서는 박성현이 더 좋았다. 하지만 퍼팅에서는 박성현이 30.19개로 113위, 쭈타누깐은 28.71개로 3위에 올라 라운드당 1.48타나 앞섰다. 특히 그린 적중 시에도 쭈타누깐의 퍼트 수가 박성현을 압도했다. 그래서 버디나 이글 수도 박성현보다 훨씬 많았고, 60대 타수를 친 라운드 수도 박성현보다 배 가까이 많아 이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박성현은 최종전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남았다. 박성현이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시즌 최다승 타이틀과 ‘100만 달러 보너스’를 가져오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CME글로브 포인트가 재조정돼 이 부문 5위 이내 선수들도 우승하면 자력으로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