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서 ‘대만’ 명칭 사용땐 올림픽 출전 금지할 수도”

IOC, 대만 올림픽위에 경고
“차이니스 타이베이 사용하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대회에서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올림픽 참가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IOC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이라는 명칭을 쓰기로 하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서한을 지난주 대만의 차이니스 타이베이 올림픽위원회와 대만 정부에 보냈다.

대만은 오는 24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동성 결혼 인정, 후쿠시마 인근 일본산 식품 수입 금지 연장, 국제스포츠대회에서 대만 명칭 사용 등 10개 항목을 놓고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중국은 1971년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 회원국이 됐으며 대만이 중화민국 또는 Republic of China라는 국호를 쓰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차이니스 타이베이는 1981년 대만과 IOC의 합의로 탄생한 이름이다.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1984년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대만은 올림픽에서 정식 국기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 올림픽위원회기를 사용한다.

IOC는 정부 규제·간섭으로 인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활동이 방해받는다면 IOC가 NOC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올림픽 헌장에 명시돼 있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