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급기야 ‘최규성 가족 사업’ 의혹도 나온 태양광 요지경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아집에 따라 추진되는 태양광발전 사업의 무분별한 확대가 급기야 공공기관 대표의 ‘가족 사업’ 의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직후부터 대규모 수상 태양광 사업 추진을 가속화해온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취임 4개월 전까지 태양광 회사 대표이사였고, 현재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측근이 그 자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아들과 비서 출신이 사내이사이기도 한 것으로 21일과 22일 잇달아 보도됐다.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관리와 농업 기반 시설 확충이 주 업무다. 최 사장이 총사업비 7조5000억 원 중 7조4000억 원을 빌리겠다고까지 하며 전국 저수지 941곳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밀어붙인 이유부터 석연찮다. 최 사장이 2016년 설립한 해당 회사가 지난해 10월 그의 고향 마을 이름으로 개명하며 ‘태양광 발전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시의도 우연일 리 없다.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전임 농어촌공사 사장은 취임한 지 1년밖에 안 됐어도 물러나게 해,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최 사장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시기에 나오기도 했다. 그 회사는 최 사장의 의원 시절 사무실을 사용한다고도 한다.

정부 보조금이 막대한 태양광 사업은 운동권·환경단체 출신이 선점하는 ‘좌파 비즈니스’로 알려져 있다. 운동권 출신 등이 운영하는 태양광발전협동조합 3곳이 지난해 전국 48개 업체에 지원된 국고 예산 중 43%를 차지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농어촌공사를 아예 태양광공사로 바꾸라”는 개탄과 질책도 자초한 최 사장이다. ‘태양광 요지경’의 또 다른 유형으로 비치는 만큼, 진상을 투명하게 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