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태풍 재해에 11월 해외여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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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상품판매 9% 감소
하와이 등 미주는 45%나 ↓

미국 하와이 화산 분화, 사이판 태풍, 일본 태풍과 지진 등 하반기 전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11월 해외여행 수요가 9%가량 감소했다. 하와이를 포함한 미주 지역은 무려 45.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11월 자사 해외여행 수요가 29만6000여 명(항공권 판매 미포함)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해외여행 목적지 비중은 동남아가 39.5%로 1위, 일본이 34.8%로 2위, 중국이 13.9%로 3위, 유럽이 5.7%로 4위, 남태평양이 4.0%로 5위, 미주가 2.0%로 6위를 기록했다.

여행지별로 전년 동기 대비 여행 수요 변화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계속된 지진과 태풍으로 21.8%나 하락했다.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사이판이 태풍 ‘위투’ 피해를 크게 입으면서 남태평양 전체 수요가 20.5% 하락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와이에서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로 관광객들이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이어져 11월 미주 전체 수요가 가장 큰 폭인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했다. 12월 전체 해외여행 수요 역시 1일 기준 전년 대비 15.8% 감소세로 시작했다.

다만 유럽 지역이 11월 강세를 보였고,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고, 특히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등의 여행지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배나 늘어났다. 동남아에서는 11월 동남아 여행객 중 30.4%가 베트남을 선택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