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서 7000만명 데이터 먹통 ‘모바일 대란’

英, 대형사 O2 통신망 문제 발생
日서도 소프트뱅크 통신망 장애

6일 영국과 일본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 불통으로 수천만 명이 데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데이터 대란’이 발생해 SNS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영국의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전 4시쯤부터 영국 대형 통신사인 O2 통신망에 문제가 생기며 휴대전화 가입자들의 인터넷 접속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O2 고객 2500만 명과 자회사인 기프가프, O2 통신망을 사용하는 테스코 모바일, 스카이 모바일, 라이카 모바일의 고객 700만 명 등 3000만 명 이상이 데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이게 됐다. 대중교통에도 문제가 생겼다. O2 통신망을 이용하는 런던교통공사의 대중교통 출발, 도착 시각 알림 및 업데이트 서비스 또한 영향을 받았다.

같은 날 일본 소프트뱅크에서도 전국적으로 통신 장애가 발생하며 4000만 명이 통화 및 데이터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프트뱅크의 저가 핸드폰인 와이 모바일을 비롯, 라인 모바일, 유 모바일 등도 연결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통신 장애가 발생한 지 약 5시간 뒤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통신 장애를 겪는 등 불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 및 구급차 호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쿄(東京) 소방청은 위급 시 타사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로 연락하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나리타(成田)국제공항에서는 소프트뱅크 통신망으로 탑승권 바코드를 확인해왔던 저가항공 제트스타가 탑승권을 일일이 확인하며 항공기 출발이 최대 1시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이번 데이터 불통 사태는 통신망을 공급하는 업체인 에릭슨의 소프트웨어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데이터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O2 대변인은 “기술팀과 함께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을 찾으라고 고객들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O2 모회사인 스페인 텔레포니카 또한 “금요일 오전까지 서비스를 완전하게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