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에 4차례 돈받기 전 ‘再選 도움’ 줄 것처럼 속여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 金씨
“대통령 생신 때 만나 숙지” 등
尹씨와 문자 268회 주고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여·49·구속) 씨가 윤장현(69) 전 광주시장으로부터 4억5000만 원을 뜯어내기 전에 시장 재선을 도와주겠다는 말을 집중적으로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허정)는 11일 윤 전 시장을 이틀째 소환해 김 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가 지난해 12월 21일 첫 문자, 12월 22일 첫 통화를 시작으로 지난 10월까지 윤 전 시장과 주고받은 전화 통화는 12회, 문자메시지는 268회에 달한다.김 씨가 공천에 도움을 줄 것처럼 윤 전 시장을 속이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1월 말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보내졌다. ‘제가 힘이 돼 드리겠습니다.’(지난해 12월 말) ‘○○○ 당 대표에게 광주의 윤장현 시장을 신경쓰라고 했으니 힘내시고 시정에 임하십시오’(올 1월 초) ‘우리 시장님 꼭 재임하셔야겠지요. 어제 이용섭(현 광주시장) 씨와 통화했는데 제가 만류를 했고,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좀 더 기다려보시죠.’(1월 18일) ‘대통령 생신(1월 24일)때 (대통령을)조우해서 숙지시켰습니다. 이용섭 씨를 주저앉혔습니다’(1월 말) 등의 내용이다. 윤 전 시장의 송금 내역은 지난해 12월 26일 2억 원(은행 대출), 12월 29일 1억 원(지인으로부터 차용), 올 1월 5일 1억 원(대출), 1월 31일 5000만 원 (대출) 등이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