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회담 결과 좋으면 공사 멈춘 평양심장병원 내년 11월엔 준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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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이영훈(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미·북 회담이 잘돼서 제재가 풀리면 9년 동안 공사가 멈춘 평양 심장병원을 내년 11월에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목사는 “당초 심장전문병원으로 준비했으나 북측이 종합병원을 원하고 있어 계획이 바뀔 것 같다”며 “세브란스병원, 심장병 전문 세종병원 등과 협력해 한국 의료진이 6개월~1년 병원에 상주하며 의료 기술을 북한 의료진에 전수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병원은 8층, 260병상 규모로 1층엔 채플(예배실)도 설계도에 포함돼 있다”면서 “대부분 크리스천으로 구성될 의료진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목사도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2007년 평양 심장병원 건립에 합의한 뒤 건설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중단됐다. 이 목사는 남한 교회의 힘을 모아 북한 전역에 인민병원을 짓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목사는 심장병원 공사 재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0돌 기념식 참석차 방한한 미 행정부의 복음주의 자문위원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 등을 통해 미·북 회담이 잘 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통일부 승인을 받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겨레사랑’ 명의로 북한에 우선 밀가루 1000t과 컨테이너 한 대분의 의약품을 조만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최근 뉴스타파가 보도한 조용기 원로목사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장로회 명의 입장문을 통해 “장로회 안에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해소하는 활동을 한 뒤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목회 40주년을 맞는 이 목사는 “임기 10년을 남기고 있는데, 앞으로 5년간 교회를 완전히 새롭게 한 뒤 다음 5년간은 흔적을 지우고 조용히 은퇴하겠다”며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바람직한 퇴임”이라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