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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18일(火)
주 5일 근력단련·달리기… 누구보다 강하고 빠른 ‘슈퍼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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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여자부 1위에 오른 윤선미 씨가 17일 경기 오산시설관리공단 스포츠센터에서 윗몸일으키기로 복근을 단련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국민체육진흥공단 ‘체력왕 선발대회’ 여성 1위 37세 윤선미

윗몸일으키기 1분에 59회
20m 왕복 오래달리기 89회
男경찰 체력검증 만점 웃돌아
3번째 도전만에 최우수선수

단거리 그만둔뒤 몸상태 악화
마라톤 입문하며 건강 되찾아
생활체육 전도사로 동분서주
“엄마가 건강해야 가족 행복”


“엄마 건강이 가족의 행복입니다.”

37세인 윤선미 씨는 지난 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 올림픽공원 국민체력 100 인증센터에서 주최한 체력왕 선발대회 본선에서 우승했다. 윤 씨는 1981년생이지만, 신체 나이는 1991년생보다 어리다. 윤 씨는 체력왕 선발대회 중년부에 출전했지만, 여성 전체 1위를 차지해 최우수선수로 문화체육장관상을 받았다.

체력왕 선발대회 예선은 지난 11월 전국 43개 국민체력센터에서 진행됐고 5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본선은 청년부, 중년부, 장년부로 나뉘어 부문별 남녀 5명씩 모두 30명이 출전해 우열을 가렸다. 국민체력인증 6개 공식 측정 종목으로 우승자를 뽑았다. 윤 씨의 성적은 윗몸일으키기 1분 59회, 앉아윗몸굽히기 29.8㎝, 제자리멀리뛰기 214㎝, 10m 왕복달리기 10초 17, 20m 왕복 오래달리기 89회, 악력 29.7㎏이었으며 모두 만점을 받았다. 특히 윗몸일으키기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 남자 체력검정 만점 기준을 웃돈다. 앉아윗몸굽히기와 제자리멀리뛰기는 소방공무원 체력검정 여자 기준 만점에 해당한다. 20m 왕복 오래달리기는 소방공무원 남자 기준 만점보다 11회나 많다. 17일 경기 오산시설관리공단 스포츠센터에서 만난 윤 씨는 “최우수선수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역시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력왕’ 타이틀을 차지한 윤 씨는 만능 스포츠우먼. 장거리와 단거리 달리기, 유연성과 순발력을 함께 훈련한다. 종목별 특성은 정반대. 사용하는 근육, 근력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윤 씨에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윤 씨는 학창 시절 단거리 선수로 활약했지만 20세가 되던 해 트랙을 떠났다. 개인전 입상과는 인연이 없었고 부상이 잦았기 때문. 윤 씨는 “운동 자체가 지긋지긋하게 느껴져 일찍 그만뒀다”며 “당시엔 다시는 운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운동을 그만둔 뒤 몸 상태가 악화했다.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고, 잔병치레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윤 씨가 찾은 해결책은 운동. 가볍게 달리자면서 마라톤에 입문했고 비로소 마음과 몸의 평화를 얻었다. 윤 씨는 “이기기 위해 달리는 엘리트체육과 달리, 달리는 그 자체를 즐기는 생활체육에 매료됐다”면서 “마라톤은 건강을 돌려준 은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윤 씨의 마라톤 풀코스 최고 기록은 3시간 12분으로 ‘서브3’, 즉 3시간 이내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라톤에 푹 빠진 윤 씨는 생활체육 현장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생활스포츠지도사, 재활트레이너, 대한다이어트협회 체형관리사 등 자격증을 획득했고 2014년 10월 오산시설관리공단 스포츠센터 트레이너가 됐다. 그리고 국민 체력왕이 되자는 또 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윤 씨는 “마라톤 동호회에선 심폐지구력 향상에 치중했다”며 “체력왕을 목표로 삼고부터는 유연성과 근력도 길렀고 그 과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몸의 밸런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체력왕 선발대회가 3번째 도전. 윤 씨는 “지난해 체력왕 선발대회에선 순위권에 끼지 못했고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면서 “지난 1년간 주 5일 근력운동과 달리기를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처녀 시절부터 마라톤을 즐긴 윤 씨는 결혼하면서 고비를 맞이했다. 주말마다 마라톤 동호회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면 남편과 티격태격 말다툼하기 일쑤였다. 윤 씨는 “갈등이 빚어질 때마다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해진다’면서 남편을 설득했다”면서 “지금은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남편이 동반해 열렬하게 응원한다”고 자랑했다. 윤 씨는 “10세인 딸이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조금 더 크면 딸과 마라톤을 함께하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면서 “건강한 신체엔 건전한 정신이 깃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mail 김성훈1 기자 / 체육부  김성훈1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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