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4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2월 20일(木)
장기하와 얼굴들 10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종호 논설위원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끄므레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건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인디 밴드 눈뜨고코베인에서 활동하던 장기하(36)가 2008년에 록 음악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해, 싱글 음반으로 발표한 데뷔곡 ‘싸구려 커피’의 한 대목이다. 말하듯이 노래하는 장기하 특유의 창법, 한국어의 특성을 잘 살려 일상생활의 단면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가사 등이 인상적이어서 단박에 주목받는 그룹이 되게 한 노래다. 그 이듬해에 내놓은 정규 1집 앨범 ‘별일 없이 산다’의 타이틀 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뭐냐 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팬들이 ‘장얼’로 줄여 부르는 이 그룹의 구성원은 창단 멤버 일부가 바뀐 현재 이민기(기타) 정중엽(베이스) 이종민(건반) 전일준(드럼) 하세가와 요헤이(기타) 등 6명이다. 이들의 성취는 눈부시다. ‘한국 대중음악의 오래된 미래’ ‘한국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음악을 하는 밴드’ 등의 찬사를 듣는 이유다. 리더이면서 보컬로, 장얼의 모든 노래를 작사·작곡한 장기하의 두드러진 역량과 다른 멤버들의 편곡·연주 기량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너는 쿨쿨 자나 봐/ 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어두컴컴한 밤이라/ 문자로 콕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하는 ‘ㅋ’ 등 모든 노래가 그렇다.

장얼은 오는 29∼31일 서울 연세대백주년기념관 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접는다. 5집 ‘모노(mono)’를 지난 11월 1일 내놓으며 “10년 동안 군더더기 없는 작곡·편곡을 추구해왔다. 그런 기준에서 이번 앨범을 최고라고 생각했다. 음악적 정점(頂點)에서 해산하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새해부터 각자 따로 활동하는 만큼, ‘해체’ 아닌 ‘개인별 독립’이라는 이들은 마지막 앨범 속의 ‘그건 니 생각이고’에선 이렇게 노래한다. ‘그냥 니 갈 길 가/ 미주알고주알 친절히 설명을/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해도/ 못 알아들으면 이렇게 말해버려/ 그건 니 생각이고’. 그런 노래들을 장얼의 육성과 현장 연주로는 마지막으로 들으며 2018년과 작별하는 마음은 아쉬움 속의 또 다른 기대일 것이다.
[ 많이 본 기사 ]
▶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행당해…제지않고 촬영만
▶ 하태경 “靑 경호원, 대구 칠성시장서 기관단총…사실이냐..
▶ “깔끔하게 제모”… 유사性행위 암시하는 ‘음란왁싱’
▶ 이미숙 “장자연 죽음, 조사 받겠다”···7년 전 상황 반복
▶ ‘버닝썬’은 해외 검은돈 세탁소?…그것이알고싶다 폭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하태경, 페북에 처음 문제 제기…“경호수칙 위반해”김의겸 “경호처 직원…경호 기본수칙, 교과서적 대응” 한국당도 가세…“대국민 적대..
ㄴ 靑 “무기 지니고 경호 활동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
ㄴ 하태경 “靑 경호원, 대구 칠성시장서 기관단총…사실이냐?”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행당해…제지않고..
김학의 재수사 급물살…성접대 뇌물·외압의혹 우선..
‘버닝썬’은 해외 검은돈 세탁소?…그것이알고싶다..
line
special news 지창욱 측 “팬과의 사진일뿐”…‘린사모’ 연루설 ..
탤런트 지창욱(32)이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가 공개한 ‘린사모와 함께 촬영한 사진’과 관련, 자신은 린..

line
YG 탈세 겨눈 국세청…역외탈세·명의위장 의혹 봇..
‘환경부 의혹’ 김은경, 文정부 전직장관 구속1호 될..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작년4월 주식투자 피해자..
photo_news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래도 그 정도로..
photo_news
3년 연속 개막전 직관…리퍼트 전 대사 “난 KB..
line
[북리뷰]
illust
족쇄가 된 ‘접속’, 고통이 된 ‘삶의 여백’
[인터넷 유머]
mark간 큰 남자 mark갓을 쓰고 다니는 조선인
topnew_title
number 靑 “주택시장 경기부양 수단 사용않겠다…하..
‘공기 최악’ 5개국에 한국도…석탄발전 비중..
“선배 보면 뛰어와서 폴더 인사”…여전한 대..
바른미래 내홍 속 안철수 6월 복귀설 솔솔…..
아들이 말대꾸하자 화장대 다리 뽑아 휘두른..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윤지오 “모욕적 댓글 못 참겠다”..
hot_photo
류현진, 개막전 선발 확정…박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