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불편한 용기’ 내일 광화문서 마지막 시위

누드모델몰카 계기 6번째 집회
1심 무죄 안희정 항소심 첫공판

경찰의 편파수사 논란을 일으켰던 홍익대 누드모델 불법촬영(몰래카메라)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이번 주말 마지막(6차) 시위를 펼친다. 비서 김지은 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성 관련 사건의 공정한 수사와 판결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불편한 용기’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6번째 집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불편한 용기’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처음 출범했던 지난 5월부터 6차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까지 진보·보수진영 할 것 없이 남성 권력의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받아왔다”며 “운영진은 여성이 말하는 의제가 곡해되지 않고 진의를 전달하며 사회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차 시위가 종료된 이후 스스로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어떠한 백래시(반발)가 밀려오는지 고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불편한 용기’는 5월 홍익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수업에서 남자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로 안모(여·25) 씨가 구속되자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5월 19일 혜화역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당시 시위에 참석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1만2000명에 이르렀다. 이후 2차(6월 9일) 4만5000명, 3차(7월 7일) 6만 명, 4차(8월 4일) 7만 명, 5차(10월 6일) 6만 명이 참여하는 등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다.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부장 홍동기) 심리로 열렸다. ‘안희정 성폭행 사건 공동대책위’ 회원 50여 명은 재판을 앞두고 서초동 서울고법 앞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항소심 재판부는 안희정을 신문하라’ ‘공정한 판결 공정한 국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안 전 지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안 전 지사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죄송합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며 황급히 법정 안으로 향했다. 안 전 지사는 두 차례 열린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안희정은 유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손우성·나주예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