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보우소나루 취임식에 우파 頂上들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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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 親美 시장주의로
이스라엘 총리등 10여명 참석
경협·우파 결속강화 호소할듯

새해 첫날 열리는 남미 최강국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전 세계 우(右)파 정상들이 모여 범우파연대 결성에 나선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집권 이후 남미 좌파 진영을 이끌었던 브라질이 ‘친미, 친시장 노선’으로 변모하면서 남미 정세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폴랴 지 상파울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열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극우 민족주의자로 분류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전 세계 우파 정상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 내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 등의 이유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른 정치 일정을 미루며 취임식에 나와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강조하는 등 양국 간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당선자와 ‘동유럽의 트럼프’란 별명을 가진 오르반 총리의 만남도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주류 좌파 정치인들을 선거에서 물리친 경험이 있으며 최근 통화를 통해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남미의 ABC’로 불리며 모두 우파 대통령을 갖게 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층 결속을 강화할 전망이다. 우선 취임식에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1월 중순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간 정상회담에선 남미의 ‘자유주의 동맹’ 결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차기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의 자금 스캔들이 터져 브라질 내에서는 취임식을 코앞에 두고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양새다. 브라질 금융감독기구(COAF)는 최근 플라비오 의원의 측근 계좌에서 120만 헤알(약 3억5000만 원)의 돈이 어머니 미셸을 포함해 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을 파악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한편 퇴임을 앞둔 미셰우 테메르 현 브라질 대통령이 조만간 특별사면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패 혐의로 2심 재판에서 12년 1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의 특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