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경제, 혁신만이 살 길이다>대기업 440개·中企 1355개… 기업 해외유출 갈수록 심각

해외직접투자 전년 뛰어넘을듯

기업 해외 유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새로 만든 법인은 1795개에 달했다.

문화일보가 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및 해외 신규법인 설립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1∼3분기 동안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신규 설립한 법인은 440개였다.

대기업들은 2015년에는 연간 총 511개, 2016년에는 544개, 2017년에는 531개의 해외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즉 지난해 4분기까지 합칠 경우, 직전 3년 평균(529개)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3분기 누적 국내 대기업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272억4800만 달러였다. 2017년에는 연간 총액이 354억2100만 달러였다. 4분기까지 합치면 지난해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2017년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해외 유출 실태는 더 심각하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신규법인 설립은 지난해 1∼3분기 합쳐 1355개였다. 중소기업들은 2015년 1년 동안 1661개, 2016년 1701개 등 해외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도 지난해 4분기를 합치면 직전 3년 평균치(1732개)를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직접투자액은 69억5200만 달러로, 이미 2017년 연간 총액 74억900만 달러에 육박했다. 2016년 연간 해외투자액(65억9600만 달러)은 지난해 3분기 만에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의 ‘2018년 중소기업 해외진출 계획 및 정책건의 의견’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약 86%가 ‘향후 2년 내 해외진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 기업 50%는 해외진출 이유로 ‘생산비용 증가, 노사분쟁 등으로 국내 기업 경영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을 꼽았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