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차 訪中>김영철·리수용 등 美北협상 주도 인물 대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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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중 수행단은 누구

싱가포르 회담때 수행 인물들
리설주 동행 부부만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수행단에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김 위원장 방중에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면서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북·중 정상 간 부부동반 만찬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8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6·12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수행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 합의를 성사시킨 바 있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미·북 협상의 기본 틀을 짜고 있는 인물이다.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대미·서방 외교를 주도하고 있는 외교 전문 인사로, 향후 미·북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면 리 외무상이 김 부위원장과 바통터치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이번 방중 수행단에 북한 경제의 사령탑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빠진 것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기본적으로 2차 미·북 정상회담 대응 전략과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북·중 공조 방안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해 6월 19일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당시에는 박 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하지만 노동당에서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박태성 부위원장이 방중단에 포함된 만큼, 경제 분야의 교류·협력이 논의 테이블에서 제외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부인 리 여사는 지난해 5월 다롄(大連) 방문 때 외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모두 함께하고 있다.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부동반 만찬과 공연 관람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