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경제, 혁신만이 살 길이다>수소생산 기술개발 한창…“올해 ㎿급 발전패키지 개발 목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 수소에너지개발팀 연구원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 설치된 현대차-KIST 공동 연구소에서 연료전지 연구·개발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수소에너지개발팀

“車외에 발전·난방에도 활용
직접 발전·전력판매 계획도”

지난 8일 찾은 경기 의왕시 삼동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수소에너지개발팀은 현대차 ‘융합 기술’의 산실이었다. 현대차는 완성차 생산업체지만 수소를 이용한 발전 설비 구축까지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6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이 팀을 만들었다. 공학박사 박훈모 팀장이 이끄는 수소에너지개발팀은 30명가량으로 구성돼 있는데, 융합 산업에 앞장서는 조직답게 구성원 전공도 금속, 고분자, 화학, 화학공학, 전기, 전자, 제어 등 다양하다.

수소에너지개발팀에서는 수소 생산부터 연료전지 발전까지 수소산업 밸류 체인의 모든 단계를 연구한다. 박 팀장은 “수소는 수소전기차 외에도 드론, 산업용 원료, 분산 발전, 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연료전지로 직접 발전을 해서 전력을 판매하는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와 탄소로 구성된 천연가스의 ‘개질’(리포밍·Reforming), 질소와 수소로 구성된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등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소에너지 활용 면에서는 ㎿급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실험은 수소에너지개발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KIST 내에 만든 연구소와 울산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파크에 구축한 설비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소한 현대차-KIST 공동연구소에서는 KIST 전문인력들과 함께 연료전지 스택(Stack)과 모듈(Module)을 평가·분석하고, 울산테크노파크에는 500㎾급 시스템을 설치해 실증 평가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모듈과 통합냉각장치, 전력변환기, 통합제어장비가 합쳐진 ㎿급 시스템 패키지를 올해 안에 개발하는 게 목표다. 박 팀장은 “1㎿는 1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패키지를 대규모로 묶어 발전사에 판매하고, 소규모 패키지는 수소충전소에 설치해 충전소 확충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력 수요지 인근 소규모 발전설비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 발전 시대에는 수소충전소가 발전소 역할까지 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업종 간 경계 없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를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이란 구상을 밝혔다.

의왕=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