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이익조정률 -26.2%… 亞 평균보다 하락 폭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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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실적 꺾일 전망에
금융기관 평가 급속도로 악화
EPS 변화율도 한국만 -6.5%

새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평가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까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와 에너지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꺾일 것으로 예측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의 금융정보업체인 팩트셋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올해 이익조정률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26.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중국(-15.4%), 일본(-19%), 대만(-25.5%) 등도 상당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한국의 예상 하락 폭이 이들보다 컸다. 지역별로 아시아 지역 이익 조정률이 컸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전 세계 기업의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 국가 기업들에 미치는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전 세계 이익 조정률은 -17.7%, 북미 -16.7%, 유럽 -17.2%, 아시아는 -20.1% 등으로 관측됐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변화율도 한국만 유독 좋지 않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 세계는 -0.4%, 북미 -1.7%, 유럽 0.2%, 아시아는 0.8% 등으로 전반적으로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은 -6.5%에 달했다. 중국은 1.8%, 일본 3.8%, 인도네시아 3.6%, 대만 -2.8% 등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에너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은 지난해까지 한국의 수출 강세 업종이었으나 올해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 업종으로 지목됐다. 반도체 실적 악화 전망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반도체 사이클은 2019년 추가로 둔화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19년 하반기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