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라도 ‘격’이 다르다… ‘손’ 아래 우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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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시안컵 중국戰

골 감각 절정 손흥민 ‘든든’
반드시 이겨야 조 1위 확정
“어떤 상대든 얕봐서는 안돼”

우레이, 작년 中리그 득점왕
체구 작지만 드리블 뛰어나
에이스 자존심 놓고 맞대결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과 중국의 우레이(28·상하이 SIPG)가 골 사냥을 예고했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과 중국은 앞서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3차전은 무척 중요하다. 조 1∼2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대진과 일정에서 무척 유리하다. 1위는 3차전 뒤 6일을 쉬고 22일 16강전을 치른다. 반면 2위는 4일 뒤인 20일 16강전을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조 2위는 D조 1위가 예상되는 우승 후보 이란과 8강전, F조 1위로 점쳐지는 일본과 4강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반드시 중국을 이기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손흥민의 합류는 대표팀에는 천군만마인 셈. 대표팀은 손흥민 없이 치른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골 결정력 부족에 허덕이며 2득점에 그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키 183㎝, 몸무게 78㎏의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킥을 앞세워 올 시즌 잉글랜드와 유럽 무대에서 모두 12득점과 8도움을 챙겼다. 손흥민은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13게임에서 9골, 6어시스트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부터 토트넘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이로 인해 체력이 저하됐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손흥민은 그러나 밝은 표정을 지으며 투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14일 대표팀에 합류한 뒤 “토트넘에서 3일 간격으로 출장했기에 이 패턴에 익숙하다”면서 “중국전도 따지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치르고) 3일 만에 출전하는 셈이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또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라 우승하기 위해 여기 왔다”면서 “선수는 항상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명도에선 손흥민이 월등하다. 우레이의 올해 연봉은 중국 슈퍼리그의 국내 선수 최대 한도인 세후 1000만 위안(약 17억 원)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의 올 시즌 연봉은 세전으로 728만 파운드(약 10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레이 역시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우레이는 손흥민처럼 최전방과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 우레이는 174㎝, 66㎏이지만 손흥민처럼 스피드와 드리블이 뛰어나며, 특히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이다. 우레이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27골)을 차지했고 중국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당초 우레이의 출전이 어려울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어깨를 다쳤기 때문.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우레이는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다. 우레이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는 ‘연막전술’이었던 셈. 우레이는 14일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고,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레이가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