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전기화물차 공장·물산업클러스터… 기업들이 탐내는 도시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8일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접견실에서 미래 신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⑦ 권영진 대구시장

“자동차·의료등 미래산업 육성
첨단의료단지에 국책기관 입주
세계7대 로봇社 중 4곳 들어서

글로벌 절삭공구기업 ‘IMC’
자회사 ‘엔드밀’ 설립 확정 등
세계적기업 15곳 3491억 투자

치맥 페스티벌 등 지역 행사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 발돋움
대구공항이용객 400만 넘어”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전력할 것입니다. 또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가 세계적 기업이 탐을 내는 기회의 도시이자 다시 찾고 싶은 즐거운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역의 자영업, 중소기업,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승풍파랑(乘風破浪·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간다)’의 자세로 재도약을 위한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를 이끌 미래 신산업은 어떤 분야가 있나요.

“요약하면 미래형 자동차산업, 물 산업, 첨단 의료산업, 로봇 산업, 청정 에너지산업, 스마트 시티 육성입니다. 미래형 자동차산업은 제인모터스가 국내 최초로 전기 화물차 공장을 준공, 생산을 위해 환경부 인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국내 유일하게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90%의 공정률로 차질없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롯데케미칼 등 물 산업 분야 24개 기업이 2174억 원을 투자해 공장 등을 가동하면서 856명을 고용했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129개의 의료기업과 뇌연구실용화센터 등 국책기관으로 채워지고 있고 로봇산업 인프라 강화로 세계 7대 로봇기업 중 ABB, 야스카와, 쿠카, 현대로보틱스 등 4개 기업이 대구에 들어섰습니다.”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핵심 시설인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정부가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나섰는데 대구는 물산업클러스터가 있어서 입지적으로 유리합니다. 물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특히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대구에 꼭 필요합니다. 인증원이 대구에 오지 않으면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을 위해 1500억 원 정도 쏟아부은 엄청난 예산이 낭비될 것입니다.”

―대구에 세계적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모건(세라믹 분야)으로부터 190억 원, 일본 니카코리아(계면활성제 분야)로부터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절삭공구기업인 IMC그룹이 6000만 달러를 투자해 대구에 자회사인 IMC 엔드밀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총 15개 기업으로부터 349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IMC그룹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소유한 회사인데,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 일본이 IMC 엔드밀 유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이컵 하파즈 IMC그룹 회장은 한국경제정책을 걱정했습니다. 노사관계나 최저임금 문제, 급격한 근로 환경변화로 한국이 기업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대구의 편리한 교통 접근성과 풍부한 산업단지 인프라, 안정된 노사문화, 대구시의 기업 육성·지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대구시와 지역 기업이 미래 비전이 가득한 기회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투자로 대구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 약 150개를 얻게 됐습니다.”

―시장께서는 대구를 활기차고 다시 찾고 싶은 즐거운 도시로 만드는 데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해 2월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국가 기념행사도 처음 개최돼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졌습니다. 또 치맥페스티벌, 컬러풀페스티벌 등 지역 축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국제뮤지컬페스티벌, 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세계적인 공연 문화도시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대구공항 이용객도 400만 명을 처음 넘어서는 등 매력이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참관하셨는데, 성과를 소개한다면요.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인 영상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아이와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 활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대구 공동관 운영을 통해 스마트시티, 미래형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드론 등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우수한 첨단기술을 세계시장에 선보였습니다. 4일간 열린 전시회에서 750여 건의 상담 실적, 728만 달러의 현지 계약을 체결해 CES 참가 이래 최대 규모의 계약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경북과 마찬가지로 대구도 통합대구공항(K2공군기지+대구국제공항) 이전이 해결할 숙제입니다.

“국방부가 지난해 3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2개 지역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이후 대구시는 최종 부지 선정의 첫걸음으로 이전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군위·의성군과 지원사업 규모에 대해 전격적으로 합의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최종 이전부지 선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습니다. 정 장관도 K2공군기지 이전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서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민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활성화 방안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민생경제 살리기가 시정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오는 2022년까지 1조 원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올해에는 과다 채무로 제도권 금융 이용이 곤란한 금융 소외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 시설개선자금, 운영자금, 고금리차환자금 등 용도별 1500만 원 이내 대출을 지원하는 ‘대구 울타리론’을 시행합니다. 특히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지원을 2조3500억 원으로 확대합니다. 또 수출판로 개척에 87억 원을 투입하고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788억 원을 지원합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두고 중구·북구·달서구 등이 유치전을 펴고 있으며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현재 시 신청사 후보지로는 △북구 옛 경북도청 이전 터 △수성구 어린이회관 주변 △달서구 두류정수장 후적지 △중구 동인동 현 청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원칙은 분명합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위해 전문가 검토 이후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신청사 건축 방침은 확정됐습니다. 다만, 현 위치에 지을지 새로운 장소를 택할지가 문제입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1962년 경북 안동 출생 △청구고·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석·박사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 △서울시 정무부시장 △제18대 국회의원 △민선 6기 대구시장 △민선 7기 대구시장(2018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