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셧다운 뺨맞은 NFL슈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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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4일 열리는 결승전 앞두고
연방통신委 3일부터 업무 중단
통신사 등 광고 집행 차질 빚어

뉴잉글랜드‘브래디’-램스‘고프’
신-구 쿼터백 맞대결 최대 관심

미국 연방정부의 사상 최장기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인 LA램스는 다음 달 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슈퍼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슈퍼볼은 미국 스포츠 최대의 축제. 매년 미국 전역에서 전체 인구의 60%가량(올해 기준 1억9620만 명)이 TV,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슈퍼볼을 시청하며 이 중 약 900만 명이 고화질 시청을 위해 TV 구매를 계획한다. 슈퍼볼을 안락하게 시청하기 위해 소파 등 가구를 바꾸는 사람도 400만 명에 달하며, 슈퍼볼 당일은 1년 중 가장 많은 피자가 배달된다. 미국은 슈퍼볼로 인해 14조∼15조 원에 달하는 내수진작 효과를 누린다.

그러나 제53회인 올해 슈퍼볼은 예년과 달리 흥행이 시들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22일 촉발된 셧다운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장기화하고, 슈퍼볼이 열리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1976년부터 21차례나 발생했지만, 슈퍼볼 기간과 겹친 적은 1번도 없었다.

특히 셧다운으로 TV와 통신산업 규제를 담당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 3일부터 업무를 중단하면서 슈퍼볼 최대 광고주인 통신사와 인터넷 사업자들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됐고, 이로 인해 광고 집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슈퍼볼 TV 광고료는 30초 당 평균 500만∼550만 달러(약 56억5200만∼62억1720만 원)에 달하며 평균 60개의 광고가 경기 당일 노출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에도 버라이즌, T모바일, 넷플릭스,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와 인터넷 사업자가 슈퍼볼 광고주 명단에 상당수 포함됐다”며 “그러나 올해는 셧다운 사태가 광고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광고주를 잃은 슈퍼볼은 수입이 뚝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번 주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셧다운 종료 안건을 표결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대응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에 쉽게 종료되진 않을 것”이라며 “3억 달러(약 3390억9000만 원)에 이르는 광고료가 집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셧다운 기간 총기 소지 승객이 공항 검색대를 그대로 통과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항 측은 슈퍼볼을 앞두고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 경비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안전국 직원들의 무더기 결근 사태가 빚어지면서 비상 인력이 공항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뉴욕의 뉴어크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등 미국 내 여러 공항에는 주로 자연재해 현장에 투입하는 전국전개부대까지 동원됐다. USA투데이는 “연방정부가 보안 단계를 격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슈퍼볼 당일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슈퍼볼은 ‘백전노장’ 톰 브래디(뉴잉글랜드·42)와 3년 차 ‘신예’ 제러드 고프(LA·25)의 신-구 쿼터백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NFL 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브래디는 2001년 데뷔, 뉴잉글랜드에서 9번째 슈퍼볼 진출을 일궜고 통산 6번째 슈퍼볼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면 램스는 1999∼2000시즌 이후 2번째 슈퍼볼 우승을 노린다. 2016년 NFL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램스에 뽑힌 고프는 올 시즌 4688패싱야드를 기록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