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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4일(木)
孫 남편 재단과 ‘미르’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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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사회부 부장

손혜원 무소속 의원 측이 전남 목포의 구도심 일대에 확인된 것만 23개 필지의 주택·사무실·토지를 보유한 것과 관련, 의혹과 논란이 연일 커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였던 손 의원이 상임위 소관부처인 문화재청 등에 압력을 넣어 낡은 구도심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도록 압박했으며, 지정되기 전에 정보를 미리 알고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과 두 조카 등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샀을 개연성이 상당히 짙다.

손 의원이 은행에서 11억 원을 대출받아 사실상 자신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재단의 이름으로 역사문화공간 내에 부동산 14필지를 매입하고, 군 복무 중인 조카 모르게 그의 이름으로 3필지를 사고, 조카딸에게는 1억 원을 증여해 3필지를 사게 했다는 건 경험칙상 땅 투기를 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목포의 구도심에 반해 한 달에 300만 원씩 이자를 부담하는 것을 무릅쓰고 은행 대출을 받아 사고팔지도 못할 재단의 이름으로 집과 땅을 사고, 자식이 없는 고모로서 조카들의 노후를 위해 증여했다는 손 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어색하다. 손 의원은 또 재단이 매입한 부동산에 서울 이태원에 있는 자신의 나전칠기박물관을 옮길 것이기 때문에 투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자리에 박물관을 짓는다고 땅 투기가 아닌 게 아니다.

면(面) 단위로선 국내 최초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역사문화공간과 인접지역에 향후 5년간 1100억 원의 국가 예산이 들어가 전주한옥마을 같은 번듯한 문화관광단지로 조성되면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뛸 것이고, 거기 노른자위에 있는 재단의 부동산과 손 의원 조카딸 명의의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갤러리 카페, 손 의원 보좌관의 남편 이름으로 된 건물도 덩달아 가격이 치솟게 된다. 손 의원은 재단이 소유한 부동산은 국가 소유라서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다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재단의 재산 구조는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는 기본재산이 3000만 원으로 돼 있어 손 의원이 기부했다는 7억1000만 원으로 산 부동산은 얼마든지 매매할 수 있다. 재단을 처음 만들 때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함부로 처분할 수 없는 기본재산을 보통재산보다 훨씬 작게 한 건 박근혜·최순실의 미르·K스포츠 재단과 판박이다.

‘손혜원 타운’을 둘러싼 여론이 계속 악화하는 데는 손 의원의 평소 태도, 말버릇이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은 그는, 연말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문재인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국가채무 비율을 높이기 위해 국채 발행을 기도했다고 폭로하자 신 전 사무관을 맹비난한 바 있다. “손혜원은 뭔가를 획책한다. 제 추측으로는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일이었을 것 같다. …손혜원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재민’만 ‘손혜원’으로 바꿔봤다. 출호이자반호이(出乎爾者反乎爾)라는 말이 있다.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증자(曾子)의 말이다.

sdgim@munhwa.com
e-mail 김세동 기자 / 사회부 / 부장 김세동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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