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은 黃… 연륜 풍부한 洪… 개혁 이미지 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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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 뚜렷한 유력 주자들

黃, 탄핵 프레임·병역 등 약점
洪, 막말 등 부정 이미지 여전
吳, 무상급식 투표·탈당 족쇄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별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강점은 높은 국민적 인지도와 견고한 당내 지지 세력이다. 황 전 총리는 공안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울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한국당 전통 지지층으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대권 후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또 정치 신인으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병역 비리 의혹을 비롯해 혹독한 검증 과정이 남아있다는 점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풍부한 정치 경험과 정무적 감각이 강점이다. 4선 국회의원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당 대표와 원내대표, 경남지사, 대통령 후보를 두루 거쳐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정치 9단’으로 통한다.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4월에는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 1 영수회담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막말’ ‘싸움꾼’ 등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해 ‘품격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보수층의 기대감은 충족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대 장점은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다. 실제 한국당 내에선 낡은 보수라는 노쇠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해 50대 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또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역임해 차세대 지도자로서 자격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로 서울시장 자리를 진보 진영에 내주게 했다는 ‘원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던 점은 한국당 핵심 지지층에 대해 정치적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 자격이 문제가 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충청권과 기존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세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별로는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가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오 전 시장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