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자문역과 오찬… 소득주도성장 등 논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초청
이정동 경제과학특보도 참석
임명·인선 단행한 뒤 첫 대면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장 대통령)과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 지난 23일 이 부의장을 임명, 이 특보를 위촉하는 인선을 단행한 뒤 첫 대면 자리다.

문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혁신성장 및 공정경제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폭넓은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도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부의장 등으로부터 경제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배를 중시하는 ‘학현학파’ 인맥으로 분류되는 이 부의장은 이날 평소 주장해왔던 확정적 재정 운용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20조 원이 넘는 초과 세수로 사실상 긴축 재정이 운용되는 상황에 대응해 시장에 돈을 풀어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도 지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임명 직후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역할이 (내게)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기술혁신 전문가인 이 특보는 혁신성장에 초점을 맞춘 조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특보는 통화에서 “혁신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선 시행착오를 꿋꿋이 축적해나가는 사회 체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설맞이 선물로 이 특보의 저서 ‘축적의 길’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책 사이에 “이제 새로운 세계를 우리가 설계할 수 있다. 나의 실패를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만들면 나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직접 쓴 문구를 담은 책갈피도 끼워 넣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 대표 시절 이 특보의 저서 ‘축적의 시간’을 읽었고 최근 ‘축적의 길’을 정독했다. 이 특보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일부 참모진 대상으로 비공개 초청 강연도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