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 타깃은 쿠바·니카라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WSJ, 美안보전략 분석 보도
마두로 등 反美정권 잇단 축출
중남미 中·러 영향 차단 목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중남미의 반미 정권들을 교체하려는 그랜드 안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은 지난달 22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베네수엘라 사태는 중남미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시도로 다음 타깃은 쿠바 정권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니카라과 정권까지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전략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최근 중남미 지역의 투자·지원을 늘리고 있는 러시아·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를 잠재적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내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계획대로 마두로 정권이 축출되고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권이 들어서면 쿠바와 니카라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중남미의 친미 성향 정상들이 미국 편에 서서 반미 성향 국가들에 압박을 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작전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중남미에서 반미 세력 규합 명분만 만들어 주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오는 2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펴고 있다. 당국의 수사가 계속되자 이날 과이도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특수경찰대인 FAES가 내가 외부행사로 부재중인 틈에 집에 들어와 아내와 20개월 된 딸 아이에게 위협을 가했다”며 정권의 비인도적 수사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정권은 유로화 현찰을 받고 15t 규모의 금을 아랍에미리트(UAE)에 매각할 준비를 세웠으며 2월 말까지 중앙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금 29t을 해외로 파는 등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