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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2일(火)
중세의 聖畵 같은 빛과 평면의 조화…박현주 ‘색에서 빛으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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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성화 속의 금박과 템페라기법(안료 녹이는 재료로 달갈노른자 사용)에 관심을 가지며 빛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LED 등을 보면 웬지 호흡과 숨결같은 것을 느낄 수 없어요. 그러나 중세의 성화에서 발현되는 빛은 모성적이면서 감동을 줍니다. 그 중세의 빛을 제 작품에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빛 시리즈’로 알려진 박현주(사진) 작가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색에서 빛으로’라는 타이틀로 13일부터 20일까지 전시를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회화와 오브제,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신작을 선보인다.

박현주 작가는 색 중심의 현대미술에서 다시금 빛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다. 일본 동경예술대학에서 유화재료기법을 전공하며 중세 성화의 금빛 아우라에 매료된 작가는 이후 작가는 20년 넘게 세속적 공간과 성스러운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찬란한 빛의 공간을 재현하고자 노력해왔다.


“원래 색이란 인간의 시각에 속하는 것이며 빛은 신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대치되는 어떤 것이지만 템페라가 주는 색채의 풍부함과 금박이 만들어내는 빛의 환영을 조화시켜 그 자체가 발광하는 듯한, ‘빛을 입은’ 오브제의 창조가 제 작업의 목표입니다.”

작가의 작업은 평면 회화 위에서 관념적인 빛의 실재를 재현하는 데서 시작했다. 작가의 초기 오브제 작업이 항상 절제되고 숙연한 표정으로 엄숙한 기도의 느낌을 주고 있다면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오브제에서도 강한 색채를 사선으로 배치하고 평면에서도 작업 과정이 노출되는 표현의 변화를 보인다는 점이다. 작가는 템페라기법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아크릴로 작업을 하고 있다.

형식과 일루젼의 통상적 개념을 허무는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 이르러 더욱 원숙해진 동시에 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유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어떤 전환점도 엿볼 수 있게 한다. 빛은 대상을 조명함과 동시에 공간을 창조해낸다. 전시장의 오브제는 깊고 무한한 공간을 응축한 채 이중, 삼중, 사중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제게 빛은 평면 회화이거나 입체 오브제거나 상관없이 빛 자체인 동시에 빛이 투영해 내는 공간의 재현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오브제에 조명을 비추는 행위가 제게는 ‘자신의 내면세계에 빛을 비추는 자아 성찰의 행위’로 여겨집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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