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위스와 무역협정 체결… 브렉시트결정후 최대규모

‘노딜’ 브렉시트 때 바로 적용
“양국 경제·통상 유지 기반”
도로운송·항공 등 협력강화

영국이 다음달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스위스와의 통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1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기 파르믈랭 스위스 경제장관은 스위스 베른에서 만나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영국이 브렉시트에 들어가 오는 2020년까지 ‘전환 기간’이 설정되면 기존 EU와 스위스 간 양자협정을 적용해 통상관계를 지속한다는 내용이다. 스위스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처럼 EU가 아닌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속해 있다. 다만 EFTA는 유럽경제지역(EEA)에 가입돼 있어 EU 단일시장에 완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스위스는 EEA 협정을 맺지 않고 스위스-EU 양자협정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만약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한 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진행될 경우 양국이 맺은 새로운 양자협정은 3월 30일부터 즉각 적용된다. 양국은 도로운송, 항공, 보험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새 협정은 영국이 EU를 떠난 뒤 스위스와 영국이 건강한 경제,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영국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떠나기로 한 이후 체결한 협정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CNBC 등에 따르면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 말이나 내년,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대규모 침체는 아니겠지만 미국 정책당국자들이 위기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며 “정책당국자들이 경기 둔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침체에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는 ‘유로존’을 꼽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