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골… ‘꿀벌킬러’ SON, 자비는 없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챔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 상대 11경기 9골
선제 결승골 포문… 천적 입증
시즌 16호골… 토트넘 3-0 승

손 “페르통언의 패스 좋았다”
포체티노 “흥민, 날마다 발전”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는다. 4경기 연속 득점. 손흥민은 역시 도르트문트의 ‘천적’이다.

잉글랜드의 토트넘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독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맞붙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이자 손흥민의 시즌 16호 골이다.

토트넘은 이로써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차전은 오는 3월 6일 도르트문트의 홈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2010∼2011시즌 이후 8강으로 가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루카스 모라와 함께 투톱으로 기용된 손흥민은 전반전을 소득 없이 마쳤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5승 5무 1패로 선두를 달리는 도르트문트는 강하게 토트넘 공격진을 압박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에서야 첫 슈팅을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몸놀림은 달라졌다. 그리고 후반 2분 기분 좋은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다. 얀 페르통언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껑충 뛰어올라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향해 공을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38분 페르통언, 후반 41분 페르난도 요렌테가 추가득점을 올렸고 손흥민은 후반 45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치른 4게임에서 빠짐없이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최근 12경기에서 11득점이란 믿기지 않는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 앞에서 도르트문트는 늘 고개를 떨군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1군에 데뷔한 뒤 이번까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1경기에 출전해 무려 9득점을 챙겼다. 손흥민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구단이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는 유니폼 줄무늬가 검은색과 노란색이기에 ‘꿀벌 군단’에 비유된다. 그래서 도르트문트에 강한 손흥민은 ‘양봉업자’ ‘꿀벌 킬러’로 불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게임에서 2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공’을 페르통언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1차전 승리 직후 “페르통언의 패스 타이밍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면서 “공이 내 발에 와서 닿았을 뿐이고, 난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득점한 뒤 페르통언에게 달려가지 못해 조금 미안하다”면서 “페르통언의 기술은 대단하고 그와 함께하기에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이 또다시 빛났다”고 표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팀에 미소와 활기를 불어넣는다”면서 “그는 날마다 발전한다”고 칭찬했다.

한편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후보 7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의 올해의 선수 팬 투표에 약 11만 명이 참가했으며, 손흥민은 전체 득표의 13%를 받아 7명 중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의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가 49%로 1위,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가 20%로 2위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