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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명작의 공간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5일(金)
20여년간 장편영화 5편 ‘올림픽 감독’… ‘보스턴 1947’ 새 블록버스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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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은

강제규(사진) 감독은 유명세에 비해 과작(寡作)을 했다. 그가 처음 연출한 ‘공포특급’(1994)은 다른 감독과 공동작업한 옴니버스영화로, 그의 사실상 데뷔작은 ‘은행나무 침대’(1996)다. 그는 지금까지 20여 년간 ‘은행나무 침대’와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마이웨이’(2011), ‘장수상회’(2015) 등 기껏해야 5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다. 강 감독도 한동안 자신을 ‘올림픽 감독’(4∼5년 만에 영화를 만든다는 의미에서)이라고 칭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마이웨이’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감독의 영화 대부분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영화를 자주, 또 많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에 이어 한국영화 사상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하지만 강제규 감독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요소는 흥행 수치가 아닌 그가 풀어내는 영화적 담론과 그 방식이다. 강 감독은 줄곧 안 그런 척, 남북 분단과 그것의 해소(解消)라는 거대한 스토리에 집착해 왔다. ‘쉬리’는 바로 그렇게 강 감독만의 영화관(觀)이 만들어지고 확장되기 시작한 첫 영화였던 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강 감독은 ‘마이웨이’에서 다소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 영화로 관객을 300만 명 이상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2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를 건지지 못했다. 강 감독이 놀라운 건 그 이후다. 실패를 맛본 그는 좌절하지 않고 단편 ‘민우씨 오는 날’을 만들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 영화를 통해 그는 단편에서도 분단 이데올로기의 극복이라는 자신의 영화적 정치철학을 순애보적인 수채화로 관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관객을 펑펑 울렸다.

그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자신의 장기인 블록버스터를 만들 준비를 끝냈다. 그는 최근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이야기를 짜냈다. 이 대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중단됐다가 1947년에 재개됐으며 그때 한국의 서윤복 선수가 출전했다. 눈물겨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목은 ‘보스턴 1947’이다. 이 영화는 150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곧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강독은 새 영화 준비와 함께 ‘쉬리’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을 위한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고 있다. 영화감독에게 한 편의 영화는 인생 전체를 거는 일과 같은 것이다. ‘쉬리’가 20년 만에, 그리고 앞으로 20년 후에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기억될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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