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 화끈한 승리… 팬들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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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14연승’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프런트 역할까지 ‘1인 2역’

유도훈(사진) 전자랜드 감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 경기가 끝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전자랜드는 LG에 96-89로 승리, 홈 14연승을 질주했다.

유 감독은 프런트 역할까지 1인 2역을 소화한다. 감독이면서도 스폰서 유치, 팬 확보, 만원 관중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닌다. 전자랜드의 코트 밖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홈경기는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스폰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기회. 유 감독은 “홈에서만큼은 화끈한 승리를 거두는 게 전자랜드를 아껴주시는 스폰서, 팬들에 대한 예의”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홈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2위를 지키고 있다. 전자랜드는 30승 14패, 승률 0.682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위인 현대모비스(34승 10패, 승률 0.773)에 승차 4 뒤지며, 3위인 LG(23승 21패, 승률 0.523)를 승차 7 앞선다. 이날 LG와의 맞대결에서 이겨 사실상 2위를 굳혔다. 전자랜드는 LG를 넉넉하게 따돌리고 있기에 남은 10경기에서 5승을 보태면 2위를 확정,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정규리그 1, 2위는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4강에 오른다. 전자랜드는 2013∼2014시즌을 포함해 6차례 4강에 올랐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없다.

홈 14연승은 쉽지 않았다. 특히 용병센터 찰스 로드가 무릎 근육 손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 감독에겐 든든한 잇몸이 있다. 유 감독은 “정영삼과 박찬희가 선수들을 모아 잘 해보자고 독려했다”면서 “로드 없이 이겼기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효근이 22득점, 차바위가 12득점, 박찬희가 11득점을 올리는 등 주전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골고루 올려 승리를 거뒀다.

15일부터 27일까지는 국가대표가 빠진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시리아(22일), 레바논(24일)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기 때문. 유 감독은 “박찬희와 정효근이 국가대표에 합류한다”면서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단단히 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