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역세권·대학가·고시촌·다가구 다세대 집중 분포

골드미스·미스터, 산업예비군, 독신자, 실버 세대 분류 가능
2017년 기준 562만 가구 급속 증가...“1인 가구 정책 지원 필요”
여성가족부, 변미리 서울연구원 센터장 분석 자료

국내 1인 가구는 골드미스·미스터, 산업예비군, 독신자, 실버세대로 분류할 수 있고 주거 유형도 각각 역세권, 대학가, 고시촌, 다가구 다세대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특징을 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1인 가구는 여성경제활동 증가, 경제문제로 인한 가족해체, 실업난과 결혼관 변화에 따른 비혼·만혼 등으로 급속히 느는 추세다.

15일 여성가족부, 통계청,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의 분석자료를 보면,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28.6%인 562만 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남성이 49.7%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 1인 가구는 30대가 22.2%, 40대가 19.5%이다. 1인 가구는 2035년이면 815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애로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앞서 14일 열린 30~40대 남성 1인 가구와의 간담회에서 “1인 가구 비중이 30%에 육박하는데 가족정책은 4인 가구 중심”이라고 정책 반영 노력을 시사했다.

변 센터장의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 증가는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결혼에 대한 의식의 변화, 이혼율의 증가, 가족해체에 따른 비자발적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진전으로 인한 노인 독신 가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서울의 경우 20~49세 미혼 인구 비율이 2000년 35.5%에서 2015년에 50.4%까지 치솟았다.

유형별로 1인 가구는 역세권 유형(골드미스·미스터), 대학가 유형(산업예비군), 고시촌 유형(불안한 독신자), 다가구 세대(실버세대)에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 1인 가구는 도시의 트렌드세터로 골드 싱글 집단에 속하며, 20~30대로 사회적 직업을 갖지 못한 취업준비생과 비정규직 1인 가구 등을 포괄하는 산업예비군은 커뮤니티가 안정적이지 못한 속성을 안고 있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힘들게 느끼는 것이 밥을 먹는 문제라는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실버 1인 가구는 절대빈곤 상태인 홀몸노인과 경제력을 지니고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액티브 실버집단으로 구분된다.

서울 1인 가구주는 25~34세, 수도권 남성 1인 가구주는 30~34세가 많고 1인 가구 평균연령이 가장 젊은 구는 관악구로 38.3세, 서울 1인 가구 경제활동 참가율은 61%로 앞선 조사에서 나타났다. 서울 전체 10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은 여성 1인 가구이며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20.0%)였다.

변 센터장은 “앞으로 1인 가구 비중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1인 가구가 정책 지원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1인 가구를 관통하는 주요 요인이 ‘빈곤’과 ‘관계성의 부재 혹은 약화’인 점을 고려하면 건강가족 기본계획에서 일정한 부문을 차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