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넘보는 땅 위 공유업체들… 에어비앤비·우버, 항공진출 채비

에어비앤비, 前항공 CEO영입
통합 여행서비스 구축에 초점

우버, 차량호출 결합사업 추진
‘집→공항→목적지’ 구현 계획

에어비앤비, 우버 등 대표적인 글로벌 공유 플랫폼 회사들이 항공 영역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숙박 공유나 차량 호출 사업에서 보여준 파괴력을 고려한 때 항공업계 주도권에도 변화가 생길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숙박공유 회사 에어비앤비는 최근 프레드 레이드 전 델타항공 사장을 교통 부문 글로벌 총괄대표로 영입했다. 레이드는 30년 경력의 항공 전문가로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 사장을 거쳐 델타항공 사장을 지냈다. 그는 항공사 연합체 스카이팀 창립을 주도했고 스타얼라이언스 설계에도 참여한 바 있다. 2004년에는 버진아메리카 항공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통합 여행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프레드 전 사장 합류를 계기로 여행을 더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파트너십과 서비스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의 대표격인 우버 역시 차량 호출과 항공을 결합하는 방향을 타진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네덜란드의 저비용항공사(LCC) 트란사비아와 제휴해 ‘우버 이스케이프’라는 서비스명으로 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른바 ‘집에서 공항을 거쳐 목적지까지’ 비전을 구현하는 것으로 아직은 제한적인 시범 서비스 단계에 불과하다. 더욱이 우버가 자율 주행차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도 사업 우선순위는 밀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버가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파괴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공유 플랫폼 회사들이 어렵지 않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