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D로 위기 넘는다 >ICT·5G 네트워크 구축에 11조… 반도체도 해마다 2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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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옥수수 소셜VR’상용화
하이닉스, 차세대 D램 개발 등
R&D 집중해 시장주도권 확보

SK그룹은 에너지·화학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할 융복합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까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에 5조 원, 5G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 원 등 총 11조 원을 쏟아붓는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스마트홈 에너지관리솔루션 등 새로운 사업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5G는 자율주행차 등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도 사용되는 만큼, 양자암호통신 같은 해킹 방지 시스템을 통해 미래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VR)과 실제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미디어 서비스 ‘옥수수 소셜 VR’(사진)를 지난해 10월 이미 상용화했다. 옥수수 소셜 VR에서는 최대 8명이 가상공간 한곳에 모일 수 있다. 5G 상용화에 맞춰 현재보다 화질이 최대 16배 선명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통신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접 차량, 신호등, 관제센터, 주변 정보와 위험 신호를 지속해서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5G는 1초에 수백 번 이상 통신하며, 보이지 않는 곳의 위험까지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속 100㎞로 주행하는 차가 LTE 통신망을 통해 위험을 감지한다면 1m를 더 간 뒤에야 브레이크를 밟게 되지만, 5G 네트워크라면 3㎝ 이동 후 바로 제동을 시작할 수 있다.

반도체 분야 R&D는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을 적용한 16Gb DDR5 D램을 개발했다. DDR5는 DDR4를 잇는 차세대 D램 표준규격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된 초고속, 저전력, 고용량 제품이다. 1초 안에 고화질 FHD 영화 11편을 전송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이후 연구개발비에만 매년 꾸준히 1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201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긴 2조967억 원, 2017년에는 2조4870억 원을 R&D에 투자한 바 있다.

SK는 의료 분야에서도 뇌전증과 독감, 폐렴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 결과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고부가가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해 노바티스·BMS·화이자·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균·바이러스 배양과 유전자 재조합 등의 기반 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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