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격기 남중국해 비행… 中 반발

B-52H 열흘새 2회 훈련

미국 공군의 B-52H 전략 폭격기가 최근 10일간 두 차례나 남중국해 주변 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돼 이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태평양공군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이날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해 남중국해 인근에서 일상적인 훈련을 마친 뒤 기지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의 전략 폭격기가 훈련을 벌인 이날 미 제7함대의 주력함인 블루리지함도 남중국해 일대를 항해하고 마닐라만에 정박해 미국과 필리핀의 동맹을 과시했다. 에릭 앙두제 블루리지함 사령관은 훈련 중 중국 해군과 마주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안전하고 전문적인 항해였다”며 “우리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항행하고, 비행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 폭격기가 남중국해 인근을 비행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열흘 만이다.

순저(孫哲) 미 컬럼비아대학 중국 프로그램 교수는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남중국해에 계속 파견하는 것은 남중국해 이슈를 지속 제기해 중국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한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의 중국 독식을 저지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남중국해 이슈는 단순히 안보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캉(陸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남중국해 주변 지역 국가들이 스스로 분쟁을 해결하려 한다”며 “지역 밖의 국가는 이 문제에서 빠져야 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