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노역 광주·전남 피해자 집단소송 추진

시민단체 2곳, 참여자 모집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5일 일제 강제노역 피해 소송에 참가할 지원자 접수를 시작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광주시청 1층 민원실에 창구를 마련해 정부 ‘대일항쟁기강제동원지원위원회’의 확증을 받은 노무동원 피해자 및 유족 가운데 광주전남 거주자들로부터 신청서류를 받고 있으며, 오는 4월 5일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이날 창구를 열자마자 고 정삼근(1921년생) 씨의 유족이 처음 접수를 마쳤다. 고인은 1944년 9월부터 해방 때까지 남양군도의 비행장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지난 20∼22일 시민모임에 걸려온 문의전화 112통 가운데 85%가량이 소송 참여 가능 사례로 분석돼 소송 참여자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미쓰비시 등이 근로정신대 여성들에 대해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이행을 거부하자, 현존하는 일본 전범기업 341개사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군인, 군속, 학도병으로 끌려간 사람 등은 제외된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